‘숭숭’ 탈모 고민 완전정복 실타래 술술~
스트레스 호르몬 억제물질 발모작용 우연히 발견
입력 2011.02.18 02:06 수정 2011.02.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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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모발을 희게 변색시킬 뿐 아니라 탈모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그 동안 발모제에서부터 모낭이식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탈모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나왔지만, 한때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치료법들조차 그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노정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원래 스트레스가 위장관계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했던 한 연구그룹이 탈모에 관여하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해 모발성장을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사료되는 물질을 우연의 소치로 발견해 비상한 호기심이 돋아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연구그룹은 밀리온 물루제타 외래교수(소화기질환과)가 총괄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팀과 같은 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 소크 생명과학연구소팀, 오리건州 포틀랜드에 소재한 오리건 보건과학대학팀, 그리고 LA에 있는 LA 보훈병원팀 등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도서관이 발간하는 학술저널 ‘공공과학도서관’誌(PLoS ONE) 16일자 최신호에 게재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코르티코트로핀 방출인자(CRF) 수용체 길항제 아스트레신-B가 CRF 과다발현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탈모증을 되돌리고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이다.

물루제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나타나도록 유전자를 변이시켰던 실험용 쥐들에게서 단기적인 치료만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놀라운 체모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의의를 평가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의 조절을 통해 만성적인 스트레스 및 노화와 관련된 탈모증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유전적 변이를 통해 CRF라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생성되도록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사용해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이 실험용 쥐들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체모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등 부위의 체모가 완전히 탈모되어 유전적 변화를 거치지 않았던 대조群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어 소크 생명과학연구소팀이 비 선택적 CRF 수용체 길항제로 개발한 ‘아스트레신-B’(astressin-B)라는 펩타이드 물질이 CRF의 활성을 저해하는 작용을 관찰하기 위한 연구가 뒤따랐다. 이를 위해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분자미생물‧역학부팀이 유전자 변이를 통해 CRF의 과다생성이 촉진되도록 개발한 만성 스트레스 동물실험 모델이 사용됐다.

또 UCLA와 LA 보훈병원 연구팀은 아스트레신-B가 어떻게 CRF 차단작용을 나타내면서 위장관계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체모가 완전히 탈모된 생후 4~9개월 안팎의 실험용 쥐들에게 이 펩타이드 물질을 한 마리당 5μg씩 투여했다.

그러나 아스트레신-B를 1회 투여했을 때는 별다른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UCLA 및 LA 보훈병원팀은 5일 동안 지속적으로 투여해 아스트레신-B가 CRF 수용체들을 좀 더 높은 확률로 차단할 수 있게끔 유도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아스트레신-B가 실험용 쥐들의 대장에서 스트레스 유도반응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뒤 실험용 쥐들을 체모가 무성한 대조群과 함께 사육용 울타리 안에 수용했다.

그런데 3개월여가 경과한 뒤 연구팀이 위장관계 관련연구를 추가로 진행하고자 했을 때 관찰한 결과 체모가 완전히 빠져나갔던 실험용 쥐들과 대조群을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는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즉, 등 부위의 체모가 완전히 탈모되었던 실험용 쥐들에게서 체모가 다시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던 것.

물루제타 교수는 “체모가 자란 실험용 쥐들의 마릿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스트레신-B 펩타이드가 탈모되었던 체모를 다시 돋아나게 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후속연구를 통해 확실한 입증절차까지 거쳤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5일 동안 매일 1회 투여했을 정도로 투여기간이 단시일에 불과했음에도 체모의 성장효과가 최대 4개월여까지 유지된 것은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물루제타 교수는 설명했다. 실험용 쥐들의 수명이 2년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4개월여란 상당히 오랜 기간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루제타 교수는 “탈모 상태의 실험용 쥐들에게 ‘로게인’(미녹시딜)을 도포한 실험에서도 체모의 성장이 어느 정도(mild) 회복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아스트레신-B 펩타이드의 효과가 임상시험에서도 재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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