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GLP-1서 한발 물러선 화이자…‘다누글리프론’ 중단
다누글리프론, 임상 1상 간독성 이슈로 막내려
경쟁사 주가 상승 속 화이자의 향후 행보 주목
입력 2025.04.15 06:00 수정 2025.04.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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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GLP-1, 특히 경구용 GLP-1에 대한 전세계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경구용 GLP-1 개발에 지속적인 실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화이자(Pfizer)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개발을 전격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임상 1상에서 특정 환자에게서 약물 유발성 간손상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결정으로,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 빠르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GLP-1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화이자는 1일 1회 경구 제형의 다누글리프론 임상 1상 연구 두 건에서 목표로 한 약동학적 특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물질의 효능 및 내약성 측면에서 3상까지 이어갈 만한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간독성 이슈로 인해 회사 측이 내부 데이터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임상 참여자 중 1명에게서 발생한 간손상 징후가 규제기관의 권고와 맞물려 결국 개발 중단으로 이어졌다. 해당 환자의 간수치 이상은 약물 투여 중단 후 회복됐으나, 화이자는 더 이상 다누글리프론을 지속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화했다.

이는 2023년에 이미 또 다른 경구용 GLP-1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에서 유사한 간수치 상승 문제가 발견돼 개발이 중단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화이자는 이후 1일 2회 투여 다누글리프론 역시 정리했으나 1일 1회 제형만큼은 지속하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결국 경구 GLP-1 제품 라인업의 핵심 후속주자를 잃게 된 셈이다.

이번 중단으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일라이 릴리(Eli Lilly),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스트럭처 테라퓨틱스(Structure Therapeutics),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등 경구 GLP-1 시장을 노리는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실제로 화이자의 발표 직후 스트럭처 테라퓨틱스와 바이킹 테라퓨틱스 주가는 각각 10%, 13% 넘게 상승했다.

한편, 화이자는 현재 경구 GIPR 길항제도 임상 2상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 중이었으며, 기존 계획에 따르면 다누글리프론과의 고정 용량 병용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이 무산됨에 따라 이 분야에서 화이자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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