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강국…치료제 분야 집중 투자, 산·학·연·병 협력"
마이크로바이옴 2029년까지 1조8000억원 시장 규모 전망, 치료제 2건 승인
입력 2023.04.05 06:00 수정 2023.04.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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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약개발 핫이슈인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 현장.(사진=권혁진 기자)

한국바이오협회는 4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바이오신약으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국내외 산업 현황과 마이크로바이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이 제시됐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과 생태계의 합성어다. 인체 내 공생하는 모든 미생물 군집 또는 군집의 유전정보 전체를 가리킨다. 일각에서는 제2의 장기라고까지 평가한다. 특히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의약품으로서 사용 승인되며 전 세계적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형철 바이오PD는 “올해 글로벌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억6980만 달러(약 35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4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한 6억9090만 달러(약 9090억원)로 예상되고, 이 시장은 연평균 31.1% 성장률을 기록, 2029년에는 13억7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철 바이오 PD.

특히 김 PD는 이 시장 전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치료제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올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전체 시장 규모 2억6980만 달러(약 3549억원) 중 과반의 2억3800만 달러(약3131억원)를 차지했다.

또한 김 PD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타깃 분야 중 면역질환을 주목했다. 그는 “첫 번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CDI)을 적응증으로 호주 TGA와 미국 FDA에 승인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승인 가능성이 증명된 CDI, 궤양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 분야를 타깃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호주 바이옴뱅크(Biomebank)가 개발한 Biomictra(Faecal Microbiota)다. 이 치료제는 호주 TGA에 2022년 11월 9일 승인됐다. 이어 스위스 페링파마슈티컬(Ferring Pharmaceuticals)의 ‘Rebyota(RBX2660)’도 CDI 적응증으로 미국 FDA에 2022년 11월 30일 승인됐다. 현재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도 같은 적응증으로 임상 3상에 성공해 FDA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현황.(출처=김형철 바이오PD 발표자료 일부 발췌)

국내는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이 선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고형암(위암 및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GEN-00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고바이오랩은 임상 2상 단계의 건선 치료제 KBLP-001를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MD헬스케어, CJ바이오사이언스, 이뮤노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 지아이바이옴, 에이투젠, 제노포커스 등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PD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확대에 맞춰 국내도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범부처 협업 기반의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사업이 올해 8월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은 전주기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기반 미래 융합형 신산업 기반 확충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 부·청 8곳에서 참여한다. 소요예산은 총 1조1505억원 규모로 203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계획은 △대사질환 진단 및 치료 △차세대 진단 및 치료 △질병예방 및 건강관리 △고기능성 식품 등이다.

한편 질병관리청 이광준 과장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육성을 위해선 의료 분야 집중 투자 및 부처별 사업 통합 운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광준 과장.

이 과장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개발 과제가 다수 정부 부처 사업에서 지원됐으나, 기초연구 분야 수준의 지원이 많아, 의료 분야 투자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연구개발 중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에 총 807억9000만원이 투자됐고, 이 중 마이크로바이옴 투자는 69.6%를 차지했다. 그러나 연구개발 과제 중 성과 발생 비율은 총 49.4% 수준이었다.

이 과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방향이 구체적인 질병 극복을 위한 의료 연구개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선 산·학·연·병 간의 충분한 연계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는 한국바이오협회 주관, 에이치이엠파마,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이뮤노바이옴 주최,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신한투자증권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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